한인 4명 중 3명 “역이민 고려 안 한다”
미주 한인 4명 중 3명은 역이민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‘더 나은 보건 혜택’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. 대표적인 국제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아시아계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‘미국 및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호감도 조사’에서 한인 응답자 중 72%는 역이민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. 역이민을 고려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26%였는데 1세와 2~3세간 차이가 없었다. 돌아갈 의향이 있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 24%는 ‘한국의 보건 혜택’을 꼽았고 22%가 ‘친구와 가족’이라고 답했으며, ‘더 안전한 곳’, ‘문화적으로 친숙해서’, ‘부모님 모시고 싶어’가 각각 응답의 10%를 차지했다. 고국 복귀에 대한 질문에 중국계는 16%, 필리핀계는 31%, 인도계는 33%, 베트남계는 20%가 각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. 미주 한인들에게 가장 호감도가 낮았던 국가 중 하나는 일본으로 35%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. 일본은 아시아계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(68%)를 기록해 한인들의 생각과 대조를 보였다. 세대 간의 시각 차이도 역력했는데 한인 1세 그룹(한국 태생)의 31%가 일본에 호감을 보인 반면 2~3세 그룹은 그보다 높은 50%가 호감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. 퓨리서치 측은 한일 과거 역사가 반영된 반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. 한인들은 미국에 대해서는 78%, 대만에 52%, 필리핀에 29%, 베트남에 29%의 호감을 각각 보였다. 아시안 그룹 전체가 보인 국가 호감도에서는 미국이 78%를 기록해 가장 높은 인기를 반영했으며, 그 다음으로는 일본(68%), 한국(62%), 대만(56%), 필리핀(37%) 순이었다. 최하위에는 중국(20%)이 랭크됐으며 비호감 의사를 밝힌 비율이 52%나 됐다. 아시아계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미국 태생인 2~3세(64%)보다 이민 1세(83%)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. 각 아시아계 이민자 그룹의 ‘고국에 대한 호감도’도 함께 조사됐는데 가장 높았던 국가는 대만(95%)이었으며 일본(92%), 한국(86%), 인도(76%)가 뒤를 이었다. 중국은 41%로 가장 낮았다.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우편주소 이름을 무작위로 추출해 국내 아시아계 인구 7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참가 한인은 1146명이었다. 전체 오차율은 ±2.1%포인트, 한인 그룹의 오차율은 ±5.1%포인트다. 최인성 기자 [email protected]미국 아시안 한인 아시안 한인 그룹 한인 응답자